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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보신권 2권을 마감쳤습니다. 하아..... 새하얗게 다 태워버렸어 ㅠㅠ
역시나 이번에도 2권 분량 쓰는 주제에 짜투리가 1권도 더 넘게 나왔군요. 같이 글쓰시던 분이 짜투리를 보고 "헉!" 하고 놀랐다죠. 짜투리란 말 그대로 쓰다가 날려버린 분량입니다. 처음엔 그냥 다 버렸는데 왠지 아까워져서 중간부터 한파일에 모아봤죠. 그랬더니 한권분량이 더 나오네요. -_-;;; 사실 2권은 2주도 전에 넘겨서 교정본까지 왔었습니다만...... "아, 뭔가 부족해.." 라며 2권의 반 정도를 다시 뜯었습니다.( __);;그러다보니 겨우 2권이 그제끝났네요. 매일 쓰고 고치는 걸 반복하는 일에 이제는 와이프도 포기상태. (미안, 여보야 ㅠㅁ ㅠ)
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. "그럴거면 그냥 처음부터 잘쓰지." 솔직히 고쳤다고 더 잘나오는 건 아녜요. 그냥 쭉~ 써내려갔을 때에는 오히려 가독성도 높고 얘기도 잘 흘러갑니다. 그런데 뭐랄까요. 계속 욕심이 나는거죠. 이사람도, 저사람도 만족할만한 글을 내보이고 싶은 거랄까요. 그래도 조금은 공들여 썼다는 얘기를 듣고 싶었던 거랄까요. 늘 몇가지 목표가 있었는데 이번 글에는 ~~답게, 라는 하나의 큰 기준이 있었습니다. 소림의 승려는 승려답게, 무인은 무인답게, 아이는 아이답게, 명문가의 귀공자는 명문가답게. 그런데.... 그러다보니 참 재미가 없더군요. 그냥 사람사는 얘기라서 밋밋해요. 아내의 유혹 신애리와 찬란한 유산의 유승미. 둘 중에 어느 쪽이 복수를 당했을 때 통쾌할까.....그런 문제와 비슷하다고나 할까요.
게다가 망할 놈의 의심병이 도져서.... 늘 무협을 읽으며 들던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지 않으면 도저히 못쓰겠더라는 겁니다. 왜 단전에 기가 모이면, 운기를 하면 무림인들은 힘이 세질까요? 그런 원론적인 이유를 다루는 소설은 왜 없을까요. 아니! 산적이 출몰하는 산은 소문이 쫙 나기 마련인데 무슨 산만 지나면 산적을 만나는 게 말이나 된답니까? 호랑이가 나오는 산은 옛부터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소리를 내면서 지나가곤 했잖아요. 수호지의 무송이 왜 유명해졌는데요? 그럼 산적이나 호랑이가 나오는 산을 피해가는 게 당연한 일이잖아요. ... 그런 의문들을 소설에서 풀어내었더니 ............ 점점 더 재미가 없어지더라구요. ( --);;;; 심지어 어떤 분은 '작가샘 그게 말이 됨? 생각 좀 하고 사셈' 이란 댓글도 달았습니다. -_-;;; ㅋㅋㅋㅋㅋ 저는 개념도 없고 생각도 없는 작가였던 것입니다. OTL 실력이 없다고 하면 그렇다고나 하지... 생각이 없다니....OTZL
뭐... 어쨌든 그런 저런 이유로 원고를 와장창 날려 버렸습니다. 이번에도 출간일정은 연속 펑크 음훗;
대신 반도 넘게 날려버린 대가로 약간의 재미는 더 얻었습니다. 하고 싶은 얘기는 1,2권에서 대충 다 했으니 3권부터는 더 재미있게 달려보렵니다. 이제 첫번째 히로인도 나오고,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위한 배경도 다 설정되었으니 쥔공도 저도 달리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. ;ㅁ; HaHaHa 많이 기대해주세요.
사족> 일보신권 전에 쓰려 했던 몇가지 내용 중에 '궁'에 대한 것이 있었는데 요즘 책방에 가보니 궁 소재가 엄청 많이 쓰였네요. 다음번 글은 역시 궁 얘기를 쓰지 말아야겠군요. 뗩;
# by ※시니어※ | 2009/07/09 00:13 | 시니어의 하루 | 트랙백 | 덧글(7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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